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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호] 한국건설 혁신의 첫 걸음, 주체별 제 역할 찾기 - 건설엔지니어링과 시공
Author
icee
Date
2018-08-10
Views
2409
[15호] 한국건설 혁신의 첫 걸음, 주체별 제 역할 찾기 - 건설엔지니어링과 시공
2018.08.03
세계적인 시장 전망기관(예, IHS, BMI 등)에서 예상하고 있는 연간 약 10조달러의 건설투자시장 규모에서 국내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2% 미만이다. 98%의 시장이 한국 영토 밖에 존재한다는 의미다. 이제는 시장 유무보다 시장을 주도할 전략과 기술, 그리고 경쟁 역량 확보 유무에 국내 건설의 생존이 달려 있다.
한편, 2016년 다보스포럼이 제기한 제4차 산업혁명이 전 세계에 생산성 혁명으로 이어지고 있다. IoT, ICT, AI, Big Data, 자동화·기계화, 모듈공법과 사전조립 방식 등 건설공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기술들이 하루가 다르게 확산되면서 전통적인 건설 생산방식을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이들로 인한 생산성 혁신으로 인해 산출량은 기하급수로 늘어나지만 투입 요소 중 인력은 기하급수로 줄어드는 이른바 ‘기하급수의 법칙’ 현상이 사람의 일자리를 위협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생산성 혁신을 위해 2018년 4월에 ‘건설산업혁신위원회’를 출범시켰다.1958년 건설업법을 모태로 한 생산구조와 1976년 전문공사업 신설로 고착화된 원·하도급 구조를 생산성 혁신 차원에서 조정 하겠다는 의지다. 또한 한국건설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도 2018년 6월 27일 출범시켰다.
하지만 정부의 이런 노력에 비해 산업계에서는 이에 대응하여 한국건설의 중장기 발전 방향의 기준이 될 산업의 비전과 목표, 그리고 전략에 대한 거대한 구상이나 계획을 아직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와 미래의 시장 수요를 예측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서비스 공급자의 역량을 높여야 할 이유도 찾지 못하고 있다. 혁신을 주도하는 역할보다 정부 주도의 건설산업혁신이나 예산 배정 등을 기대하고 안주하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대수술을 통한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한 상황임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수명 연장만을 위해 병원에서 링거액 혹은 비타민 처방만을 바라는 환자와 같다.
현재 국내 및 세계 시장과 산업에서 일어나고 있는 기술 혁신과 시장의 속성 변화를 살펴보면 국내 건설 산업체가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성장은 물론 생존조차 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이라는 시장은 존재하지만 시장을 지배하는 기술과 산업이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더 이상 국내 건설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지킬 수 있었던 단순히 낮은 인건비의 가성비 경쟁력으로는 경쟁이 불가능하다.
한국건설이 가성비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인건비를 낮추거나 기술역할을 높여야 한다. 여기서 인건비를 낮추는 것은 소득 수준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한 건설산업만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과제가 아니며 기술역량을 높이는 것이야말로 건설이 스스로 해결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수단과 목표이다. 하지만 기술 역량을 과거와 같이 점진적으로 높이는 방식으로는 급변하는 세계 시장에서 생존하기 힘들다. 한 단계 성숙이 아닌 ‘퀀텀 점프(Quantum Jump)’식의 도약과 새로운 도전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서울대학교 건설환경종합연구소에서는 정부와 산업계에게 한국건설 기술 역량 도약을 위해 필요한 행동주문의 첫 단계로 건설엔지니어링과 시공주체간의 역할 조정방안을 제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