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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호 건설기술인의 직무역량 혁신전략

건설환경종합연구소 토론집15
건설기술인의 직무역량 혁신전략
2021.03.30.

발간사

제4차 산업혁명이 촉발시킨 정보와 데이터 기반 기술 및 관리는 새로운 인재 수급 생태계 구축을 요구합니다. 전통 기술의 속성에는 변함이 없으나 기술의 유효기간이 빛의 속도로 단축되고 있습니다. 성장 일변도 국내시장에서 익혀 왔던 국내건설의 기술 및 관리 역량이 더 이상 힘을 발휘하기 힘들어졌습니다. 제4차산업혁명이 촉발시킨 지식과 지능기반의 소프트웨어 신기술이 융합하면서 다양한 기술의 새로운 지배세력이 빠르게 조성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서울연구원이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2021년 서울시민의 최대 관심사가 ‘청년실업 및 고용문제’였습니다. 응답자의 24.1%가 이 문제를 지목하여 차순위에 있는 ‘생활물가’ 10.6%보다 2.3배나 높게 나타날 정도로 실업문제가 심각한 상태입니다. 대학을 졸업하는 20・30세대 2명 중 1명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통계청이 청년층의 체감실업률을 25%로 발표하지만 대학 재학생의 취업 불안은 이보다 훨씬 심각해지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산업연관표상에도 10억 원 투자 시 고용인이 15년 전에 비해 44% 줄었습니다. 생산성 향상의 역설 효과가 기존 인력의 일자리 감소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국 챔피언 산업인 전자,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은 내수보다 글로벌 시장이 중심이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한국건설의 잠재력을 글로벌 시장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인력(human resource)의 직무역량을 글로벌 최고 수준의 인재(human talent)로 빠르게 전환시켜야 하는 것이 당장의 현안으로 부상됐습니다. 생존 자체가 피할 수 없는 한국건설의 최대 과제로 등장했습니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이 주최한 ‘Rebuild Korea’s NIS 2020s’(2020.2.6.)란 주제의 국가혁신체계 대토론회에서 10년 전 공표된 ‘기술 → 과학 → 운영 → 정부 → 인적’ 역량의 우선순위가 ‘2.0’버전에서는 ‘인적 → 기술 → 과학 → 학습 → 개방’으로 바뀌었습니다. 기술경쟁에서 인적 역량이 차지하는 비중을 실감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글로벌 시장 경쟁은 인적 역량 혁신 없이 불가능하다는 현실을 인정한 것으로도 판단됩니다. 기술의 유효성이 빠르게 소멸되는 현실은 분명 위기입니다. 한국건설이 자랑했던 가성비 기반 경쟁력이 효력을 잃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가성비 경쟁을 지식기반 경쟁으로 전환하는 민간투자개발형사업과 PMC사업, 팀코리아 등 새로운 시장 정책을 펼치기 시작했습니다. 건설이 글로벌 챔피언 산업으로 올라서야 산업체와 기술자가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서울대학교 건설환경종합연구소는 국내 건설기술자들의 일자리, 특히 청년층의 일자리와 산업체의 일감 확보를 위해 한국건설이 주도하여 2021년 기준 약 13조 달러에 이르는 전 세계 건설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확신합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반도체와 전자산업, 자동차와 조선산업의 공통점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경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국내 건설기술자들의 글로벌 인재화를 촉진시키는 논의를 위해 건설환경종합연구소는 지속적으로 연구해 왔던 ‘기술인 역량 진단 플랫폼’구상을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일반인에게 공개하는 세미나 대신 소수의 최고 전문가를 초청하여 비공개 토론회를 개최했습니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최고의 전문가로 인정받는 수요자와 공급자 그룹의 전문가들이 제기했던 의견을 토론집으로 발간하여 건설산업 전체가 공유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건설환경종합연구소는 앞으로도 국내건설 전문가를 세계 시장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리더그룹으로 양성하기 위해 필요한 연구를 지속 추진하려 합니다. 연구실 연구에서 벗어나 산업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는 실용성을 최대한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고자 합니다. 토론회가 개최되었던 2021년 2월 3일은 24절기 중 입춘(立春)이었습니다. 유독 추웠던 지난 겨울에서 벗어나 따스한 봄날을 알리는 날이었습니다. 건설환경종합연구소에서 개최한 소규모 전문가 토론회지만 토론의 결과가 한국건설에 희망의 불씨를 지피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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