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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대한건설전문신문 15.06.22 메르스보다 더 위험한 ‘리더십과 위기관리의 실종’
출처: http://www.koscaj.com/news/articleView.html?idxno=81337
메르스보다 더 위험한 ‘리더십과 위기관리의 실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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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8일까지 감염자 200명 이하와 사망자 30명 이하라는 사실은 6년 전 신종플루로 사망 270명, 감염자 76만명에 비해 파괴력이 낮다. 그럼에도 사회·경제시스템 자체를 마비시킬 만큼 법석이다. 불과 100년 전에만 해도 이동거리는 지금의 1/8에 불과했다. 이동거리가 길어졌다는 소리는 한국인이 아닌 세계인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진원지가 중동이지만 문제는 우리가 겪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사회가 글로벌화되어 있다는 의미다. 두 번째는 전문가와 직업윤리 실종이다. 전문 의료진은 나서기를 꺼린다. 병원은 환자 진료를 거부한다. 의료진의 프로페셔널리즘 실종과 함께 병원이 환자를 기피하는 현상은 분명 문제 삼아야 할 직업윤리 실종이다. 이런 현상을 보는 국민은 당연히 사회에 대한 불신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국민은 믿음을 갖고 싶은데 정부와 정치권은 위로는 고사하고 상대방 비난하기에 바쁘다. 학교 휴업과 외부 행사를 포기하면서도 학원과 종교 행사는 변함없이 가동 중이다. 격리대상자를 찾는데 급급하면서도 메르스 진원지에 파견된 해외건설 근로자는 눈 밖이다. 국민은 이름나고 큰 것만을 쫒아 대형 대학병원 응급실로만 찾는 습관성이 한국형 메르스 전파 통로를 만들어 버렸다. 당장 언론에 뜰 수 있는 말과 선동만 판을 친다. 임기응변도 위기관리체계 중의 하나로 받아들이는 게 좋다. 미국이 9·11테러 사태를 통해 정착시킨 사회경제복원시스템(BCP)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위기관리시스템을 재점검하고 불시에 가동성 여부를 확인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의료진과 병원은 직업윤리와 사회적 책임을 되살려야 한다. 우리 의료기술로 메르스 확산을 자신 있게 차단시키겠다는 과감한 선언을 하는 리더그룹이 나와야 한다.
국민 개개인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의식도 재인식해야 한다. 나만 예외로 보려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사회 공동체 인식 부활이 절실하다. 자유는 책임을 담보로 해서 얻을 수 있는 가치라는 사실 인정이 절실하게 필요한 때다. /이복남 서울대학교 건설환경연구소 산학협력중점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