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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건설경제 15.04.15 <새책> 한국건설의 가치를 말하다

Author
익명
Date
2015-06-19
Views
1217
출처: http://www.cnews.co.kr/uhtml/read.jsp?idxno=201504140959224250256
<새책> 한국건설의 가치를 말하다
이복남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한국 건설이 나가야 할 길은 어디에 있나? 최근 건설경기가 침체기를 겪으면서 수없이 많은 건설인들이 주고 받은 질문일 것이다. 이복남 서울대 건설환경종합연구소 산학협력중점 교수가 쓴 <한국건설의 가치를 말하다>도 넓은 의미에서 건설업계의 가장 큰 화두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 한국건설의 과거와 현재를 통해 미래의 답을 찾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저자가 내세운 핵심적인 가치는 ‘단절’이다.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한국적이고 전통적인 가치와 단절을 강조한다.

대표적인 것이 ‘선주문 후생산’ 방식이다. 지금까지 국내 건설 생산 방식은 수요가 공급을 만드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주문이 없어지면 산업은 곧바로 타격을 받게된다. 정부의 재정 발주 사업이 줄어든 지금이 바로 그런 모습이다. 결국 공급이 수요를 만드는 적극적인 생산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조건이 하나 있다. 한국 건설이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가이다.

저자는 지금까지 건설 생산과 단절하고 새로운 생산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한국건설의 가치에 대한 재조명 작업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한다.

건설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많지만 우리 삶은 건설을 빼 놓고 설명하기 어렵다. 많은 시간을 보내는 실내 공간은 물론 버스나 지하철 등 이동에 필수적인 교통시설도 토목기술이 적용된 건설 생산물이다. 농업에 필수적인 댐이나 저수지도 건설이 없으면 있을 수 없는 시설이다.

저자는 우리나라 경제성장 과정에서도 건설의 역할을 적지 않았다고 말한다. 일자리 보급 등으로 국민경제 성장 과정에서 후바 지원 역할을 톡톡히 했고, 공업단지 조성과 항만, 도로 건설 등으로 수출 강국의 기초 인프라를 닦은 것도 건설이라고 설명한다.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압축적 경제 성장 과정에서도 건설을 빼고는 설명이 어렵다.

“한국의 경제성장 과정에서 건설의 후방 지원 역할은 세계 어느 나라도 갖지 못한 독창적인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 냈다” - 58쪽

특히 한국 건설은 세계와 경쟁하는 시대가 됐다. 외국 기술자로부터 어깨 넘어로 배우던 기술을 토대로 이제는 세계 유수의 프로젝트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는 단계까지 왔다.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이나 두바의 버즈칼리파 빌딩 등 해당 국가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건설도 한국 건설의 손을 거쳤다.

해외건설이 국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지난해 기준으로 해외건설 수주액은 660억달러에 달한다. 해외건설 시장 점유율이 7.8%에 달한다.

저자는 그러나 한국건설은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는 다른 길로 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부패 산업 등을 덧씌워진 건설의 부정적 이미지를 벗고, 어려운 업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시간 끌기보다는 정면으로 돌파하려는 의지와 전락이 필요한 때라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한국건설의 미래를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한국건설은 아직도 배가 고프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머뭇거리며 때가 오길 기다리는 것은 퇴보를 의미한다…밝혀진 문제점만을 해결하는 소극적인 접근은 단지 수명 연장만을 위한 링거액 주사 효과일 뿐이다” - 169쪽
권해석기자 haeseok@